회원들 성금으로 탁구용품 상품권 마련, 유망주 위해 써 달라!

대한탁구협회가 흐뭇한 세밑을 보냈다. 탁구인들의 푸근한 관심 속에 탄탄하게 다져지는 탁구저변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사연은 이렇다.

67양탁프렌즈라는 이름의 탁구동호회(회장 김양헌)가 있다. 이름 그대로 1967년생 양띠 친구들이 모여서 결성한 탁구동호회다. 2016년 3월 오프라인으로 시작해서 온라인까지 범위를 확대한 지금은 회원 수가 506명에 이르는 모임이 됐다.

67양탁프렌즈는 같은 나이 친구들 간의 친목을 가장 큰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승부보다는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방법에 더 주목했다. 탁구 말고도 발족 이후 꾸준히 병행해온 활동이 있다. 정기모임 때마다 회원들이 조금씩 기부금을 모아 엘리트 꿈나무 선수들에게 기부해온 것이 그것이다.
 

▲ 67양탁프렌즈가 대한탁구협회 사무처를 찾아 소중한 기부를 했다. 왼쪽부터 김인아 총무, 김양헌 회장, 대한탁구협회 정해천 사무처장, 이대호 팀장. 사진 대한탁구협회 제공.

그런데 코로나19 확산 이후 운동은 물론 기부도 할 수 없게 됐다. 현장에 모일 수 없기 때문에 그동안의 방식대로 조금씩의 모금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67양탁프렌즈는 이전과는 다른 방법으로 ‘기어코’ 기부활동을 재개했다. 함께 모여 탁구로 땀 흘리는 오프라인 활동은 잠시 미루고, 온라인상에서 친구들 서로 서로를 칭찬하는 릴레이를 진행했다. 이벤트에 참여하는 회원들이 조금씩 성의를 모았다. 그리고 그렇게 모인 금액을 이전까지처럼 엘리트 유망주 선수들에게 지원한 것이다.

67양탁프렌즈의 김양헌 회장과 김인아 총무는 지난 연말 대한탁구협회 사무처를 찾았다. 그렇게 모은 소중한 성금으로 4백만 원 상당의 탁구용품 상품권을 마련해 전달했다. 대한탁구협회가 대명초, 부평초, 화정초, 아산고 등 유망팀들을 추천했고, 상품권은 해당 팀 선수들에게 그대로 전달됐다.
 

▲ 67양탁프렌즈가 마련해준 탁구용품 상품권, 유망주들에게 그대로 지원됐다. 사진 대한탁구협회 제공.

김양헌 회장은 “우리 모임의 슬로건은 ‘100세까지 탁구치며 즐기자’다. 계속 기부도 하고 친구들 간의 우정도 지키면서 건강하고 활기차게 운동할 것이다. 탁구는 생활체육에서 으뜸가는 종목이다. 선수들이 잘 자라서 더 멋진 종목으로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탁구를 생각하는 팬들의 마음도 알아주면 좋겠다.”고 취지를 전했다.

대한탁구협회는 지난 연말 뜻밖의 온정으로 흐뭇한 세밑을 보냈다. 탁구를 생각하는 동호인들의 마음이 하나씩 둘씩 이어질 때 한국탁구의 저변은 더욱 탄탄해질 것이다.

그나저나 2022년에는 온라인도 좋지만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오프라인에서의 화끈한 스윙이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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