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탁구 얼굴들, 2월 홍천에서 대표팀 내 파견 선발전 예정

2022년 대한민국 탁구를 대표할 국가대표 선수들이 확정됐다. 대한탁구협회(회장 유승민)가 9일부터 13일까지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2022년 탁구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을 열고 남녀 각 10명의 선수를 뽑았다. 최종선발전은 4일부터 7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치러진 1차 선발전을 통과한 남녀 각 14명의 선수들이 지난해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 등에 출전했던 2021년 국가대표 선수들과 풀-리그전을 치르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 (제천=안성호 기자) 2022년 남자 대표팀 선수들이 함께 모였다. 왼쪽부터 조대성, 김동현, 임종훈, 조승민, 안재현, 강동수. 황민하는 치료 일정으로 빠졌다.

규정에 따라 2021년 12월 2주차 ITTF 세계랭킹 20위 이내에 랭크된 남자 장우진(국군체육부대, 12위), 정영식(미래에셋증권, 15위), 이상수(삼성생명, 19위), 여자 전지희(14위), 서효원(한국마사회, 20위)이 실전 없이 자동 선발된 가운데 남자 7명, 여자 8명을 최종 선발전에서 가려냈다.

5일간의 치열했던 경기 결과 남자 강동수(미래에셋증권), 김동현(보람할렐루야), 안재현(삼성생명), 임종훈(KGC인삼공사), 조대성(삼성생명), 조승민(국군체육부대), 황민하(미래에셋증권), 여자 김나영(포스코에너지), 김하영(대한항공), 김별님(포스코에너지), 양하은(포스코에너지), 유은총(미래에셋증권), 유한나(포스코에너지), 윤효빈(미래에셋증권), 이시온(삼성생명)이 최종 선발전의 ‘좁은 문’을 통과했다(가나다 순).
 

▲ (제천=안성호 기자) 2022년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함께 모였다. 왼쪽부터 이시온, 김하영, 윤효빈, 양하은, 김나영, 유한나, 김별님, 유은총.

남자부에서는 실업 1년생이던 지난해 초중반 수술과 재활 등으로 중요 성장기 공백을 겪으면서 우려를 샀던 조대성이 대표팀에 선발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조대성은 17승 1패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남자부 1위에 올라 제 기량을 완전히 회복했음을 알려 반가움을 안겼다. 수비수 강동수에게만 아깝게 졌다. 조대성은 한국 남자탁구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아온 기대주다. 2018년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연소 개인단식 결승 진출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휴스턴 세계선수권대회에는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에 추천 케이스로 출전했지만 수술 이후 충분한 준비가 부족했던 까닭에 원했던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 (제천=안성호 기자) 기대주 조대성이 남자부 최종 1위에 올랐다.

조대성은 1위를 확정한 직후 “오랜만의 시합이라 쉽지 않았다. 내 기술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 불안한 마음이 앞서기도 했다. 누구랑 해도 이길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시합 전 훈련은 어느 때보다 많이 했다. 실전에서는 그게 효과를 본 것 같다. 팀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대표팀이지만 세계대회 출전하려면 선발전을 한 번 더 거쳐야 한다. 그래서 이번 시합 등수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 느낌 잃지 않고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제천=안성호 기자) 휴스턴의 히어로 임종훈도 무난히 대표팀에 들었다.

실제로 선발전을 통과한 남녀 각 10명의 선수들은 기존 상비군 개념에 가깝다. 항저우아시안게임, 청두세계선수권 단체전 등에 나설 엔트리는 대표팀 내 선발전을 통해 다시 뽑는다. 2월에 홍천에서 세계대회 선발전이 예정돼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선발전은 차후 열릴 파견대표 선발전 출전 자격을 두고 경쟁한 무대인 셈이다. 남자부에서는 조대성과 함께 휴스턴 세계선수권대회의 히어로 임종훈, 부다페스트 4강 안재현 등도 무난히 대표팀에 선발됐다. 수비수 강동수도 대표팀에 처음 입성했다. 2월 다시 한 번 진검승부를 벌일 상대들이다.
 

▲ (제천=안성호 기자) 김나영이 생애 첫 성인대표팀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여자부는 포스코에너지가 최종전에서만 네 명의 선수들을 대표팀에 진입시키며 최고 전과를 올렸다. 이미 진출해있는 전지희와 더불어 5명의 ‘국대’를 보유하게 됐다. 그 중에서도 지난해 중학교를 졸업하고 실업으로 직행했던 김나영이 실업 2년차를 맞자마자 대표팀에 드는 성과를 내면서 주목받았다. 3년의 차가 있는 ‘입단 동기’ 유한나도 여자탁구 기대주로서 존재감을 과시했으며, 한동안 대표팀을 떠나있던 양하은도 다시 세계무대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됐다.
 

▲ (제천=안성호 기자) 여자부 최종 1위는 대표팀 단골 이시온이 올랐다.

여자부는 이시온이 12승 3패의 전적으로 최종 1위에 올랐다. 이시온은 초반 빠르게 승수를 쌓으며 선발을 확정했지만 경기 중반 고질적인 발가락 부상으로 힘든 과정을 겪었다. 제 컨디션을 발휘하기 힘든 과정에서도 투혼을 발휘하며 패배를 최소화했다. 이시온은 2015년 쑤저우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꾸준히 대표팀 주전으로 활약해온 중견 선수다. 이시온은 “1등을 기대하지 않았다. 한 경기, 한 경기 내용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했다. 앞으로도 그렇게 경기할 거다. 올해도 세계대회, 아시안게임 등 중요한 시합들이 있다. 일단은 선발전을 통과해야 한다.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 (제천=안성호 기자) 김하영이 또 하나의 치열한 경쟁을 통과했다.

여자부의 경우는 대표팀 내에 귀화선수를 2명 이하로 둔다는 규정에 따라 전체 경기 외에 또 하나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전지희가 이미 선발돼있는 상황에서 김하영(대한항공)과 이은혜(대한항공), 최효주(삼성생명)가 한 장의 티켓을 놓고 다퉜다. 그 결과 김하영이 11승 4패 전체 2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내면서 대표팀에 올랐다. 2015년 귀화한 김하영은 그동안 꾸준히 상비군으로 활약해왔지만 대표팀 주전으로 국제무대에서 뛴 경험은 아직 없다. 2월 홍천에서 중요한 도전을 앞두게 됐다.
 

▲ (제천=안성호 기자) 대표팀 선발을 축하합니다. 대한탁구협회 임용수 부회장과 이시온 선수.

한편 자기 발생을 이용한 근육통증 완화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로박엠이 탁구를 형상화한 게르마늄 목걸이를 대한탁구협회에 기증했다. 협회는 기증받은 목걸이를 일단 이번 선발전을 통과한 대표선수들에게 걸어주며 기념으로 삼았다. 대표팀 선수들이 함께 모여 일단은 즐겁게 파이팅을 외쳤다. 힘든 경쟁을 지난 선수들은 이제 18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펼쳐지는 종합탁구선수권대회 준비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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